[회원사 인터뷰] 알로하아이디어스

[회원사 인터뷰] 알로하아이디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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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아이디어스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주로 유아 제품, 그중에서도 약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약자들에게 편리한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저희의 소셜미션입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직접 손길을 뻗는 것도 좋지만 한계가 있기에, 좋은 제품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기존 제품에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을 더해 취약계층에 더 최적화된 제품으로 만들고자 했고, 도서리더기인 ‘담뿍이’도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사람이 직접 녹음하여 책을 읽어주는 독서보조제품인 담뿍이는 주로 자녀에게 책을 읽어주는 데 어려움이 있는 장애 가정이나 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에 전달되어 아이들이 독서를 통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이를 위해 여러 기업 봉사단에서 목소리 기부 프로젝트에 꾸준히 참여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 수혜 규모는 어느 정도 될까요? 또, 도서 콘텐츠 선정은 어떻게 하시는지요?

취약계층을 주 대상으로 하다 보니 일반 오프라인 시장에는 출시를 많이 하지 않았는데, 코로나 이전에는 많이 찾아주셔서 다자녀 가정이나 기관까지 하면 수혜 아이들은 대략 천여 명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콘텐츠들이 워낙 많아서 직접 개발하기보단 A급 작가들, 출판사들, 동화책들을 소싱하고 있습니다. 글이나 그림은 주로 7~8세 미취학 아동의 눈높이에 맞추고 있습니다. 내용도 좋지만,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삼촌의 목소리가 커스터마이징 되어 책을 읽어주다 보니 아이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피해가 있으셨는지요?

많이 어려웠습니다. 저희는 약 30명 단위로 모여 교육을 받고 조를 짜서 목소리로 봉사를 하는 형태인데, 코로나로 모일 수가 없는데 유흥업소같이 집합 금지되는 영역은 아니다 보니 사각지대에 있어 피해에 대한 구제도 없고 정말 큰 위기였습니다. 그러다가 정말 마지막 순간에 비대면으로 도전한 것이 하나의 동아줄이 돼서 지금까지 버티고 있습니다.


 ▶ 비대면으로 녹음 등 진행 시 어려움은 없는지요?

여러 명이 같이 작업을 하면 역할을 나눠서 녹음하지만 혼자서는 1인이 여러 역할을 해야 하고 직접 설명을 듣지 못해 녹음작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 있었는데, 혼자서도 무리 없이 녹음할 수 있도록 온라인 성우교육을 제공하는 등 가이드 체계를 잡았습니다. 시스템을 갖추고 나니 이것만 잘 따라오면 봉사자들도 어렵지 않게 녹음할 수 있는데, 저희가 작업이 너무 많죠.(웃음) 

취합, 피드백, 편집 등 후속 작업이 많아서 조금 힘들 뿐이지, 퀄리티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요즘은 핸드폰 녹음기능이 워낙 좋아서 웬만한 마이크보다 노이즈 없이 음질이 좋더라구요.




다른 사회적기업과 연계나 협업을 하고 계시는지요?

현재는 없지만, 아이들 마음을 연구하는 ‘마노컴퍼니’와 협업 계획이 있었는데 코로나 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무산되었고, 그 이전에는 ‘온아시아’와 협업하여 일하는 다문화가정 어머니에게 담뿍이를 기증하기도 하고, ‘아시안허브’와 함께 다문화가정 어머니 100분과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사회적기업을 하시게 된 계기는요?

대기업 근무 당시 ‘스토리빔’이라는 육아제품을 론칭하여 큰 성공을 거둔 경험이 있습니다. 그 때 사내 복지 서비스 중 하나로 시각장애인 헬스키퍼(안마사)님께 안마를 받았는데, 그분이 본인과 아내가 시각장애인이라 자녀에게 책을 읽어주지 못하는데 당시 5살이었던 자녀가 제가 론칭한 육아 제품이 나온 홈쇼핑을 보면서 그 제품을 갖고 싶어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시각장애인 부모의 자녀에 대해서 생각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너무 죄송했습니다.

그 후 그분께는 사내 동호회를 통해 제품을 기부해드렸고 이 일이 큰 계기가 돼서 사회적 약자 후원을 기획하였습니다. 제품이 필요한 가구를 조사했는데 다문화가정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런 사실들을 접하게 되면서 일반 회사가 하는 사업으로는 적합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사회적기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협의회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혹은 제안사항이 있으신지요?

협의회 회원 기업끼리 매칭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전반적으로는 사회적기업을 위한 좋은 정책들이 많은데, 지원받기가 어렵습니다. 사회적기업 안에서도 좋은 일을 하지만 소외된 기업들이 많습니다. 저희도 아주 큰 사업은 아니지만 봉사하는 기업, 저희, 그리고 수혜자에게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모두가 느끼고 있는데 아무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원이나 혜택이 일부 알려진 기업에 국한되지 않고 소외된 사회적기업에까지 고르게 닿아 사회적기업이 전체적인 발전을 이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 것들이 있으실까요?

앱 개발을 기획 중입니다. 취약계층에 전달해도 된다는 동의를 받고 앱으로 목소리 기부를 받는 것입니다. 물론 가족이 같이 기부해도 되고요. 다만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수익모델 구축이 관건인데, 기업을 어떻게 동참하게 할지 이 부분은 더 고민이 필요합니다. 내년은 이렇게 목소리 데이터를 꾸준히 모을 예정이고, 그러다 보면 목소리가 필요한 전 세계의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또 새로운 기회가 열리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