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사 인터뷰] (주)마을무지개

[회원사 인터뷰] (주)마을무지개

최고관리자 0 443

4월 11일 서기협 사무국에서는 회원사 마을무지개를 방문하여 전명순 대표님과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시간 내어주신 전명순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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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무지개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마을무지개는 결혼이주여성과 함께하는 사회적기업으로 지역 내 결혼이주여성과 경력 단절 여성이 중심이 되어 설립한 다문화 기업입니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알리고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응을 돕고 있습니다.



기업을 설립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이주여성이 한국에 많이 들어오던 시기에 제가 독서지도를 했던 주민센터에도 이주여성 대상 한국어 교실이 생겼습니다. 한국어 수준 차이가 나는 여성들이 같은 수업을 듣는 것을 보고 수업을 도와주게 되었고, 이분들의 삶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각 나라의 문화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이주여성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경제활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이분들의 능력을 활용하면서도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울 방안을 고민하다가, 아이들도 각국의 문화를 배워보면 어떨까 하여 도서관에 아이들 대상 다문화 수업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 반응이 좋아 나중에는 8개국 수업이 만들어졌습니다.

우연히 알게 된 분의 소개로 마을기업 지원사업에 지원하였고, 폐업을 결심할 정도로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지만 제가 맡고 있던 다문화팀 여성들을 중심으로 한 기업 대표가 되어 1년간의 경험을 통해 배운 점을 바탕으로 기업을 운영하였습니다.

어려운 시간도 많았지만 코로나 이전 케이터링을 이용했던 고객분들이 마을무지개를 기억하고 다시 불러주시고, 도시락 사업도 건재하여 감사한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최근에 중국인 여성 2명이 직접 출자하고 마을무지개와 힘을 합쳐 음식점을 낸 일은 다문화기업으로서는 너무 감사하고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법인 중심 경영만 해오다가 음식점을 내는 것이 처음에는 힘들었으나 여성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모습을 보면 뿌듯합니다.

기업이 안정화되고 실질적인 성장을 이루었다고 느낀 것은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후 행정업무가 자리를 잡고부터로, 작년에 처음으로 행정 전담 인력을 고용하여 행정 안정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후계자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마을무지개의 주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도시락, 케이터링, 다문화 교육, 다문화 의상 대여를 주 사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다문화 교육은 다문화 여성들이 초,중,고,유치원 아이들에게 고국의 문화를 알려주는 수업입니다. 유치원 및 초,중학교 학생들에게는 문화 체험 방식 위주로, 고등학생들에게는 직업교육 및 요리 수업 위주로 교육을 진행합니다.

최근에는 중국인 직원 두 분과 함께 마라탕 음식점을 냈고, 반찬가게와 카페도 입찰을 받아 추가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로 거래하는 고객은 어디일까요?

다문화 교육 대상은 주로 공교육 기관입니다. 이전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초등학교가 많았는데 최근엔 중, 고등학교에서 동아리 수업으로 요리 수업 요청이 많습니다.

도시락은 은평구 지역 내로 배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케이터링은 서울시 전체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사회적경제 기업의 비중이 90%였으나 현재는 전문직종 협의회나 일반 잔치, 결혼식의 비중이 늘었습니다. 여전히 50%는 사회적경제 기업에서 총회, 송년회 등으로 많이 찾아주시죠.



타 사회적경제와의 연대가 있으신지요?

은평구 사회적경제협의회와 은평사회혁신네트워크의 월회의 등에 참석하며 지역 네트워크 활동을 활발히 하고 지역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판로 및 매출 증대를 위해 필요한 컨설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현재 필요한 것은 고급화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시락사업이 빠르게 자리 잡았던 이유가 1일 1메뉴를 원칙으로 하여 다른 곳보다 조금 더 저렴한 가격으로 도시락을 제공했기 때문인데, 매출 증대를 위해서 케이터링 사업에서는 단가를 높일 수 있는 고급화 전략에 대해 고민할 때가 왔다고 느낍니다.



향후 계획을 공유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작년 하반기에 3개의 사업을 새롭게 시작했기 때문에 여기서 더 확장하기보다는 운영 중인 사업을 안정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 후에 잘하는 것을 늘려 조금씩 사업 규모를 키울 수 있다면 좋겠죠.



서기협에 바라는 점이나 제안하시고 싶은 정책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서기협이 든든하게 버텨주기를 바랍니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고 또 있어왔지만, 협의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업들에게는 힘이 될 때가 있습니다.

사용 제한 지침이 적은 지원사업이 초기 기업에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사업 초기에 지원금이 크진 않지만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지원사업을 받은 적이 있는데, 덕분에 당시 사업에 가장 필요했던 것을 구입할 수 있었고, 니즈가 정확하게 충족된 지원을 받으니 지원금이 훨씬 큰 사업보다 실질적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기업의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기업이 살아남고 성장하려면 100%의 헌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초기 창립 구성원에게는 큰 결실을 서둘러 바라지 않고 사업에 헌신하는 대표자의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로는 하고있는 사업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환경 변화에 대한 발 빠른 대처가 필수적이죠. 사업 한 가지만 고집하기보다 연계되는 사업을 계속해서 연구하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 정책지원을 잘 찾아서 활용하고, 사업을 열심히 하고 있으면 기회가 오는 것 같습니다.

다같이 어려운 때를 잘 버텼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